北 “美제재 계속되면 비핵화 없다…일방적 약속 얽매이지 않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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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자가 미국이 제재를 계속할 경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21일(현지 시간) 유엔이 지원하는 군축회의에서 “북한은 지난 2년간 미국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핵실험과 ICBM 개발을 중단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한반도에서 한국과 수십 건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추가 대북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주 참사관은 대북 제재가 ‘가장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한 뒤 “우리는 상대방이 더 이상 존중하지 않는 약속에 일방적으로 얽매일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일방적 요구를 강요하고 제재를 유지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new path)을 찾을 수밖에 없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군축담당 대사는 이날 “(북한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우려한다”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2018년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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