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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옆 사진관] 설, 전통시장,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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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옆 사진관] 설, 전통시장, 그리고 어머니…

음성=송은석 기자 입력 2020-01-22 17:41수정 2020-01-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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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둔 22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 열린 5일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모처럼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에 활기가 느껴진다.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둔 22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5일장 풍경입니다. 주민들이 부지런히 장을 보고 있습니다.

음성 5일장은 2일과 7일에 시장통이 아닌 기존 4차선 도로를 막고 열리는 이색적인 전통시장입니다.

상인들은 시민들을 기다리며 바둑을 두는 낭만도 잊지 않았다.
머리에 이고 가는 보따리는 이제 옛말이다. 할머니들은 저마다 수레에 장거리를 담아 다녔다.
시식은 자유입니다. 한 시민이 강정 맛을 보고 있습니다.
착착착 빠른 칼질에 맛깔스러운 강정 수십 개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전통 시장에는 도심의 대형 마트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삼삼오오 길가에 앉아 야채를 다듬으며 수다를 떠는가 하면 할아버지들은 바둑을 두면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뻥이요~!’ 하는 소리와 함께 굉음과 함께 구수한 냄새를 갖고 오는 뻥튀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정감 가는 옛 모습이 아직 전통 시장에 있습니다.


‘나중에 마트 사과보면 후회할거야~ 이렇게 큰 사과 없어~’ 상인의 말에 자신이 느껴집니다.
전통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몰려든 손님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경북 안동시 신시장에서 시민들이 설을 앞두고 쌀, 옥수수 등을 튀기고 있다. ‘뻥’소리와 함께 눈을 질끈 감으며 손으로 귀를 막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왜 찍어? 나 텔레비에 나오는겨?’ 아니요… 할머니 저 사진기자인데요…

시끌벅적 흥정이 오가고 상인들은 봉지에 물건 담으랴 응대하랴 정신없지만 모처럼 대목이 찾아온 요즘 얼굴표정에선 기쁨이 물씬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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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전통시장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둔 22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 열린 5일장에서 홍윤희(65) 할머니가 청주에서 올 손자에게 줄 사과를 사서 집으로 향하고 있다.

홍윤희(65) 할머니는 충북 청주에서 올 손주를 위해 배와 사과를 한 보따리씩 샀습니다. 이 무거운 걸 어떻게 갖고 가시냐고 여쭸더니 ‘오토바이 타고 가면 되지~’라며 노끈으로 오토바이에 튼튼하게 고정시킨 뒤 빠른 속도로 집으로 향해 가십니다. 신세대 할머니시죠.


올 설에도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내려가겠죠?.
고향에는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연휴 동안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의 불빛을 보면 꼭 탯줄처럼 느껴집니다.
고향을 찾을 자식들을 기다리면 어제와 오늘 많은 시골 어머니들이 장터에 나가 구부정한 허리에 금보따리를 지고 집으로 향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금보따리 속 사랑을 자식들에게 베풀기 위해…
손주 기다리며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둔 22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 열린 5일장에서 손주에게 줄 과일을 산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있다.


음성=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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