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도 길었나?…민주당에게 임종석은 어떤 의미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2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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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의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3.7/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의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3.7/뉴스1 © News1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주자로 나서며 4·15총선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가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한지 불과 66일 만이다. 약속을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당연한데도 민주당이 ‘임종석’을 총선 국면으로 소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줄어든 비례대표 몫만큼 수도권에서 의석을 더 얻어올 대표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평소 불출마 선언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던 임 전 비서실장이 연설을 수락하자 이 대표는 총선 출마를 권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인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을 지닌 대표적 인물이다.

당내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이 수도권 내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 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느 지역에 출마해도 모두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임 전 실장의 유일한 약점이 대표적인 NL(민족해방) 운동권 출신이라 60대 이상에서 비호감 여론이 있다는 것인데 수도권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2030은 NL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21일 연설에서 “저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이해찬 대표는 더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당내 활용 방안을 묻자 “정강정책 방송에 출연하신 것을 보면 정당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모시려고 한다. 정치를 쭉 해오셨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총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도 민주당으로부터 연설 권유 연락을 받으면서, 연설을 수락할 시 총선 출마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언질을 함께 받았다고 한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변인들로부터 성급하다는 원망을 들을 정도로 불출마 선언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당에서 요구를 계속 강하게 한다면 ‘선당후사’ 명분으로 복귀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임 전 실장의 출마 후보지로는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종로도 언급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광진을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광진을에 실시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의 광진을 출마를 강하게 주장하는 여권 인사들은 광진을이 임 전 실장이 졸업한 한양대학교와 인접한 데다 임 전 실장의 출신지인 호남 출신 거주민이 많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광진을에서 5선을 한 추 전 장관 역시 한양대 출신이다.

종로는 보수세가 강한 고령층이 많이 거주해 임 전 실장의 학생운동 경력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광진을 출마의 가능성을 높인다.

임 전 실장이 대권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광진을에 출마할 예정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이기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도 임 전 실장의 출마론을 굳히는 논리다.

한편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의 불출마 의사가 바뀐 건 없다”며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빌리면 정치는 생물이라지 않냐”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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