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적폐청산’ vs 한국 ‘反文 인재’…총선 영입 키워드 보니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0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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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10호’인사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호인재영입 발표를 마치고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10호’인사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호인재영입 발표를 마치고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와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인 지성호 나우 대표,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김은희 전 테니스코치.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와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인 지성호 나우 대표,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김은희 전 테니스코치. © News1
여야가 연일 경쟁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석달도 채 남지 않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비한 인재 경쟁도 본격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권은 정당들의 인재영입을 통해 각 당이 총선에서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타깃층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정당들의 총선 전략까지 가늠할 수 있다고 보고 영입 인재의 면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현재까지의 인재영입을 보면 여야는 모두 공통적으로 청년층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발표한 10명의 영입인재 가운데 원종건·오영환·홍정민·이소영·최지은 씨 등 절반인 5명을 30대로 채웠다. 원씨는 27세(1993년생)로 가장 어리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김은희·지성호씨에 이어 지난 19일 김병민씨를 영입하는 등 30대 인재 영입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김씨는 20대 최연소 기초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공통의 주제인 청년층을 뺀다면 여당인 민주당은 적폐청산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특히 법조 분야 인사를 영입하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관련 후속 입법과 검·경 수사권조정 관련 법안의 처리의 동력을 만드려는 것으로 읽힌다.

세번째 영입인재였던 김병주 예비역 육군 대장의 경우, 여당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라는 직책과 함께 청렴함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영입 인재 1호였던 박찬주 대장과 선명한 대비를 노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여당은 네번째 영입인재였던 소병철 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역시 ‘전관예우’를 받지 않은 청빈한 검사로 소개했고, 열번째인 이탄희 전 판사 역시 ‘사법농단’을 폭로한 법관임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당 이미지 쇄신’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여성이자 젊은 청년이고, 사회적 고발자다. 한국당은 김씨 영입을 통해 당의 취약점으로 불렸던 여성·청년 분야에 어필했다.

아울러 지성호씨의 영입을 통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한 포석을 놓은 것도 엿보인다. 북한의 인권 문제에 앞장서서 활동해온 지씨의 목소리를 통해 집권여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이러한 기성 정당들의 인재영입이 정당의 정치적 방향성, 즉 ‘어젠다’가 아닌 인물 개개인의 스토리에 매여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미담을 보유한 총선용 ‘보여주기’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여야 정당이 이들 영입 인재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과 권한, 활동의 공간을 주느냐에 따라 최종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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