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했던 코인, 이틀만에 800만원대로…또 ‘일회성’ 호재?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0일 09시 36분


코멘트
© News1 DB
© News1 DB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일시에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양국의 협상 가능성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48% 하락한 89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이틀전 97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77만원(7.94%)이나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지난 2일 이란의 군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직후 급등했다. 1일 기준 개당 832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일주일만인 지난 8일 16% 증가한 973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9일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자’보다는 ‘팔자’가 더 강세를 보였다. 이러면서 가격이 또다시 추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불안한 경제상황·정치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폭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특성상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외에도 개인 컴퓨터나 모바일 등을 통해 지갑을 생성해 보관할 수 있고, 인터넷이 연결된다면 어느 곳으로도 쉽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록이 블록체인 상에 남아 중간에 가로채거나 조작할 수도 없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나 금보다 국가 간 경계를 더 쉽게 넘을 수 있다. 이에 금융업계는 “각국 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이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선 일종의 ‘비법정화폐’로 취급되면서 금처럼 가치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국제적인 위기 상황마다 나타나는 비트코인 급등현상이 ‘일회성 호재’에 가까워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리아 등 중동 내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해당지역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을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현상을 오히려 투기의 장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이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투자업계에선 이번 상승장이 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인한 ‘일회성’ 호재였고 현재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오는 4월로 예고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2분기부터 다시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량이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2년과 2016년에 반감기가 도래해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한 바 있다. 2016년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전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서 있었던 반감기에 큰 폭으로 가격이 뛰어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고래투자자들이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다시 상승국면 진입을 꾀할 가능성도 존재해 당장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