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권한 쥐게 됐다”소감…노동당 대표 “다음 총선 전 사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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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텃밭서도 보수당 대서 당선…브렉시트 가속
코빈 대표 "다음 총선 전 물러날 것…즉각 사퇴 아냐"

영국 총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결과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완수’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BBC, ITV, 스카이뉴스 등 방송 3사는 12일 오후 10시 투표가 마감된 후 보수당이 368석을 차지하며 하원 과반(326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은 브렉시트 완수를 위한 권한을 쥐게 됐다”며 앞으로도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블라이드 밸리 등 잉글랜드 북부 지역의 유권자들이 대거 보수당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나타나며 존슨 총리의 승리는 더욱 확실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노동당의 예상 의석수는 지난 2017년 총선 대비 71석이 줄어든 191석으로 나타났다. 193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실망스러운 밤”이라며 다음 총선 전에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다만 즉각적인 사퇴는 아니라며 “반성의 과정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예측대로 보수당이 의석수를 확보한다면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내년 1월 내 영국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 총리로서는 2016년 이후 이어져 온 브렉시트로 인한 교착상태를 해결했다는 업적을 남길 기회다.

다만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2017년 대비 20석이 추가된 55석으로 제3당 지위를 강화해 또 한 차례의 독립 투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 주민들을 상대로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했으나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그러나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제2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EU에 남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돼야 한다는 근거다.

스터전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중앙정부 총리에게 제2 주민투표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그러나 “이들(SNP)의 의석은 여전히 (의회 내에서 힘을 발휘하기에) 미미하고, 출구조사 결과도 정확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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