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우수 여성 인재, 조직내 롤모델-영웅으로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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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육성 산실 ‘신한 쉬어로즈’
관계 강화-기회 확대 등… 4가지 원칙 따라 그룹 차원 운영
작년 1기 29명 선발해 교육… 임원 3명-본부장 6명 배출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여성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한 쉬어로즈(SHero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제2회 신한 쉬어로즈 콘퍼런스.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여성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한 쉬어로즈(SHero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제2회 신한 쉬어로즈 콘퍼런스. 신한금융그룹 제공
한국 기업들은 늘 여성 리더와 임원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직된 조직문화, ‘꼰대’스러운 분위기를 변화시켜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도, 또한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해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여성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하지만 막상 매년 연말에 발표되는 기업 인사 소식을 들으면 여전히 여성 임원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여성 리더 육성은 조직적, 제도적으로 이뤄져야 제대로 성공시킬 수 있다는 인식하에 제대로 된 여성 리더 육성 제도를 만든 이유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2018년부터 그룹의 핵심 인재를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그룹 경영리더 육성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경영리더가 ‘선발-육성-평가-(재)선발’ 과정을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자회사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지주사는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조 회장은 직접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간 경영리더 육성 면담을 하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역량 있는 후보군을 키워내면서 건전한 경영 승계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러한 큰 제도의 틀 안에서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한발 더 나아갔다. 바로 그룹 차원의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만든 것. 여성을 뜻하는 ‘She’와 영웅을 뜻하는 ‘Hero’의 합성어인 ‘신한 쉬어로즈’는 회사의 우수 여성 인재를 그룹 내 여성 인력의 롤 모델이자 여성 영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여성 인재 육성 원칙인 ‘R.O.S.E.’ 원칙을 만들어 체계적인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R.O.S.E’ 원칙이란 여성 인재의 내·외부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관계 강화(Relation)’, 경력 개발 프로그램(CDP)을 통해 직무 경험을 부여하는 ‘기회 확대(Opportunity)’, 생애 주기를 반영한 직급별 육성체계를 구축하는 ‘대상 세분화(Segmentation)’, 그리고 양성평등 관점에서 육성 환경을 조성하는 ‘환경 조성(Environment)’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신한금융그룹의 여성 리더 육성 방법론이다.

‘R.O.S.E’ 원칙에 기반해 운영되는 ‘신한 쉬어로즈’는 2018년 1기로 그룹 내 여성 본부장 및 부서장 29명을 선발해 유명 여성 리더 초청 강연 및 소규모 멘토링 모임, ‘신한 쉬어로즈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신한 쉬어로즈’ 1기 졸업생 중 왕미화 그룹 WM사업부문장,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 김효정 신한카드 상무 등 3명의 여성 임원과 6명의 여성 본부장이 탄생하면서 그룹의 여성 리더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 쉬어로즈’ 2기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올해 총 49명을 선발했으며, 외부 전문가 및 1기 졸업생 멘토들과 함께 다양한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신한금융그룹#신한 쉬어로즈#우수 여성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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