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손자, 하원의원 출마 선언하며 “트럼프 지지”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0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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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별세한 조부와 강하게 반목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 밝혀
“정치 활동은 부시 가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구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

조지 부시(1924~2018) 전 미국 대통령(41대)의 손자인 피어스 부시(33·사진)가 “2020년 텍사스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9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조부와 반목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출마 선언과 함께 표명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피어스 부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넷째 아들인 사업가 닐 부시(64)의 아들로 어린이 교육을 지원하는 비영리조직인 ‘빅 브라더스 빅 시스터스 오브 아메리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부시 가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온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AP통신의 질문에 “공화당을 굳건하게 장악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답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blowhard)’라고 비난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피어스 부시는 “내 정치활동은 부시 일가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구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라며 “나는 나 자신의 정견을 개진하면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게재한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현재의 미국은 사회주의와 무상복지로 인해 한 세대를 잃어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피어스는 내년에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피트 올슨 현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의 지역구인 텍사스주 22선거구(휴스턴 중남부)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AP통신은 “올슨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불과 5%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다”며 “내년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전략적 강공이 예상되는 선거구”라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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