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국방장관들 “북미회담 실패, 준비부족·동맹과 협력 안한 탓”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9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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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힘은 동맹에서 나와"

리언 패네타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한 것은 준비 부족 및 미국이 다른 동맹국들과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CNBC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연례 레이건국가방위포럼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미 대통령이 다른 나라 지도자와 마주 할 때는 보통 논의할 의제가 어떤 것이고 회담 성공을 위해 어떤 내용에 합의할 것인지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전보다)더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해도 그 이전과 거의 차이 없이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정부가)동맹국들로 하여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신문을 통해 알 수 있게 했다”며 “미국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병대 대장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과거에도 동맹과의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를 둘러싼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로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났었다.

그는 “혼자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미국)는 동맹 없이 또는 동맹의 의사에 반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패네타도 이러한 매티스 전 장관의 동맹의 중요성 강조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매티스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 미국의 힘은 동맹국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방위비 분담을 늘리려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주한미군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있는 것인만큼 동맹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7일 동창리의 서해 발사장에서 매우 중요한 실험을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비핵화 문제는 치워졌다고 말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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