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다시 불붙나…민주파 의원 압승 뒤 첫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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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7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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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6개월 만에 소강상태에 접어든 홍콩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찰이 8일(현지시간) 예고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번 집회는 홍콩 최대 민주화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다. 민간인권전선은 6월 16일 시위대 200만 명이 참여한 집회를 비롯한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여러 차례 주도해온 집단이다. 이 단체 대표 지미 샴은 지난 달 구의원 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경찰이 민간인권전선의 집회를 공식 허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안전을 이유로 이들의 집회 신청을 불허해왔다. 경찰은 집회를 허용하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행사 시작 시간과 진행 경로에 대한 경찰의 지침을 지킬 것 ▲공공질서를 위협하지 않을 것 ▲모금은 하지 않을 것. 경찰은 시위대가 이 조건을 어기면 바로 집회를 중지할 방침이다.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 대표. 사진=뉴시스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 대표. 사진=뉴시스

경찰의 조건을 받아들인 샴 대표는 “경찰이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는 한 집회와 행진은 평화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위대는 이번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재차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4일 민주파 의원이 85%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한 구의원 선거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시위는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 집회 상황에 따라 향후 시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가 시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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