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늙다리 망령” 북미 말폭탄…연말 목전두고 거세지는 설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6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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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 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 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무력 사용’ 발언에 연일 강한 비난 담화를 발표하며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자 양측이 서로 거친 수사를 주고 받으면서, 일각에선 긴장 국면이었던 2017년 하반기로 돌아간 듯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전날) 늦은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필요시 무력 사용 가능성은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이 다시 등장하면 우리 역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최 제1부상의 담화 발표 전날인 4일에도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서도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우리 역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북한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내놨다.

박 총참모장 담화 발표 후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미국은 단 한번도 대북 군사력 사용 방안을 의제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다”며 북한의 도발 시에는 강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강한 반발이 담긴 담화를 통해 연말 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담화에 미국에 대한 비난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고위당국자들의 담화를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공개하지 않은 점을 볼 때, 최근의 담화들은 연말 시한을 앞둔 대미 압박용 성격이 매우 짙다고 볼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6일 “총참모장 개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워싱턴 불바다’ 같은 극단적인 발언이나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했다”며 “연말 시한‘전까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북측의 잇단 담화 발표와 관련해 “북핵 협상에 대한 북미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북미 간 협상이 진전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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