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 논란’ 일단락… 원내대표 경선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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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재임불가 최고위 결정 수용
친박 유기준-비박 강석호 출마선언, 심재철도 5일 출마회견 예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임기 연장 뜻을 접으면서 당헌 당규의 원내대표 재임 규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됐다. 원내대표 경선 실시가 확정되면서 한국당은 빠르게 선거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당과 민주주의를 위한 어떤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나 원내대표는 4일 의총을 열어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의원들에게 물을 계획이었으나,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에서 ‘재임 불가’로 의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황 대표는 의총 후 나 원내대표와 7분간 면담한 뒤 나와 “고생 많았고,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공개발언에서 “당 대표에게 선거 공고 권한을 준 건 선거관리위원회 같은 역할을 하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김세연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의 종말 말기 증세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10일 종료됨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여야 협상이 꼬여 있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지금처럼 대화에 나서지 않고 여당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지, 혹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를 두고 의원들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어질 보수통합 국면도 변수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한 친박(친박근혜)계 출신 유기준 의원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패스트트랙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와 반대로 유연한 원내 협상을 강조하며 전날 출마 의사를 밝힌 비박(비박근혜)계 강석호 의원은 친박계 이장우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심재철 의원도 5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주호영 안상수 윤상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원내대표#나경원#황교안#21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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