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인간의 걱정이 기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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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락시 ● 바둑이
결승 2국 11보(146∼160)


전보에서 백이 쉽게 살아가지 않고 고집스레 좋은(?) 수를 두는 바람에 백 대마가 위기에 빠졌다. 백 46에 흑 47로 우변과의 연결이 끊어진 것.

그러나 백은 생사의 길을 훤히 보고 있었다. 백 48로 가만히 찌른 수가 평범하면서도 좋은 수. 참고도 흑 1로 막고 싶은데 백 26까지 대마가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긴 수순이지만 골락시 같은 인공지능에겐 누워서 떡먹기의 진행이다. 흑 49로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다.

백 54 때 흑이 60의 곳에 둬 흑 두 점을 살릴 수는 없다. 백이 A로 단수하면서 죽죽 나가면 중앙 흑 돌이 거꾸로 잡힌다.

백 56, 58로 기분 좋은 선수를 하고 백 60으로 두 점을 따내 사실상 백은 살았다. 인공지능이 쓸데없이 어려운 길을 걷는다고 여겼던 인간의 걱정은 기우였던 셈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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