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김명길 “스웨덴 내세우지 말고 적대 정책 철회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5시 21분


코멘트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19일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북미)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여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다음달 중 북미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이어 자신의 카운터 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미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한 통로가 된 제3국이 스웨덴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사는 지난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성 대조선정책 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해 조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스웨덴을 통해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의사가 전달된 데 대해 “미국 측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리예(스웨덴)를 이용해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스웨리예측이 지난 10월 초 조미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편의를 보장해준 데 대하여 평가한다”면서도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리예가 더 이상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조미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리예측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없는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조미 사이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락 통로나 그 누구의 중재가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스웨리예측이 정세 판단을 바로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더 이상 3국을 내세우면서 조미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이후 북미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는 공세를 연일 펼치고 있다.

북한은 전날에도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선(先)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대사가 스웨덴에 대해 ‘북미대화에 나서지 말라’고 언급한 대목이 주목되고 있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재자를 끼워 협상 과정을 지연시키지 말고 직거래 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사는 지난 담화에서 “미국이 제3자를 통해 조미관계와 관련한 구상이라는 것을 공중에 띄워놓고 있다”며 “우리에게 제시할 해결책을 마련하였다면 직접 설명하면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대사의 발언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결단을 촉구하면서 비건 대표에게는 자신을 직접 상대해달라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