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공중훈련 연기 발표 하루 뒤인 18일 공수부대 강하훈련 참관 보도를 통해 “인민군 부대들의 전쟁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훈련 연기 결정으로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에 추가 양보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공수부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강하 훈련에 대해 “정말 볼 멋이 있다”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 싸움꾼들” 등으로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한 가지 훈련을 해도 전쟁 환경을 그대로 설정하고 실용적으로 참신한 실동 훈련을 강도 높이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단독 강하훈련 참관 보도는 201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이틀 전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참관 보도에 이어 군사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강하훈련은 남한 후방에 기습 침투해 주요 시설 및 요인, 공군 조종사 타격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만큼 대남 및 대미 압박 성격”이라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칼럼을 통해 “조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의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요즘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심각히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도 그려 보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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