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한국당 ‘해운대갑’ 두고 보수 내부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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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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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갑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부터), 조전혁 한국당 당협위원장, 석동현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 © 뉴스1
부산 해운대갑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부터), 조전혁 한국당 당협위원장, 석동현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 © 뉴스1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가운데 부산 해운대갑을 두고 보수진영 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운대갑에는 보수후보 3명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자유한국당의 현 당협위원장이 조전혁 전 의원, 그리고 직전 당협위원장인 석동현 전 지검장이 경쟁하고 있다.

우선 현역인 하태경 의원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이동, 탈당파가 모두 복당할 때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바른미래당을 지키며 개혁보수를 외치고 있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문제제기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으며 이후에도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총선을 앞둔 그의 행보는 더욱 바쁘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당시 전국 처음으로 한국당에 ‘조국파면 부산연대’를 제안해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를 구성하는 데 앞장섰다.

다만 지역정치권에서는 하 의원의 개인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당 경쟁력을 한계점으로 지적한다. 바른미래당의 낮은 당 지지율과 당 내분 사태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최근 유승민 의원과 함께 신당 창당 등에 힘을 보태며 ‘개혁보수’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거대정당에 맞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전혁 한국당 전 의원은 유력 경쟁자로 꼽힌다. 부산 출신인 그는 지난 18대에서 인천 남동구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서병수 전 부산시장 캠프에서 활동하며 ‘고향’ 부산으로 내려왔다.

조 위원장은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불린다. 앞선 의정활동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전교조 저격수’로 불린다. 2010년 4월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배상판결을 받았다.

오랜 기간 부산을 떠났지만 빠르게 지역에 적응했다는 평가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본인 이름을 알렸다.

조 전 의원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가운데 현역인 하 의원과 단일화 논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온다. 부산이 과거의 ‘보수텃밭’이 아닌 만큼 보수가 분열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낮아 당 통합과 관계없이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이야기를 부인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보수후보 간 경쟁에서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석동현 전 당협위원장이 존재감을 드러내 한국당 내부 경쟁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석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자 책임을 지고 당협위원장을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당협위원장 교체설이 흘러나오자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검사 출신인 황교안 당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석 전 위원장은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출신이다. 최근에는 ‘반(反) 조국’ 사태 이후 황 대표가 구성한 ‘저스티스 리그’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황 대표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부산에서 저스티스 리그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석 전 위원장과 김미애 해운대을 당협위원장 2명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석 전 위원장이 ‘서울 송파구’ 출마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석 전 위원장은 “부산 해운대구에 출마할 것”이라며 이 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지역에서는 해운대갑을 두고 보수후보간 경쟁이 치열할수록 민주당에 반사이익만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해운대지역은 사무직 직장인과 외지인이 많아 보수정치권의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해운대갑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바른미래당 의원이 있는 곳으로 보수진영에서는 교통정리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선거법 개정 등이 연계돼 있어 현재까지는 선거구도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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