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말 바꾸기…“석유 지키려 미군 시리아에 주둔”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2일 0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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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말을 바꿔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단 의사를 밝혔다. 또한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와의 휴전 합의 연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두고 싶지 않지만 지금 철수하는 미군은 돌아오기 전 다른 곳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수의 미군이 석유를 지키기 위해 요르단 인근과 이스라엘에서 가까운 지역 등 시리아 여러 곳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발언 이후 나왔다.

앞서 NYT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 재건 및 시리아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 약 200명을 시리아 동부에 주둔시키겠다는 국방부 계획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도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북동부 유전 인근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그 병력은 현재 철수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쿠르드족을 보호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철군 결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는 쿠르드족을 도왔다. 그러나 쿠르드족에게 400년 동안 주둔하며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으로 국제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맺은 닷새간의 휴전 합의가 연장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휴전 합의가) 약간 연장될 필요가 있다면 그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 9일 미국의 철군 결정에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을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내외적으로 동맹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파견해 터키와 닷새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휴전 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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