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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美와 시리아 사태 무관” 뒤에선 “휴전하라”…트럼프 왜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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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美와 시리아 사태 무관” 뒤에선 “휴전하라”…트럼프 왜 ‘갈팡질팡’?

뉴스1입력 2019-10-17 11:40수정 2019-10-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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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의 군사행동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앞에서는 ‘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다’ ‘미국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관망 자세를 하면서도, 뒤에서는 양측의 휴전을 뒤늦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터키나 터키의 공격으로 인해 악화되는 시리아 상황 변화에 대한 눈치를 상당히 보고 있는 듯도 하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한 자신의 결정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상관도 없는 땅에서 두 나라가 싸우고 있는데 우리 군대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 상황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훌륭하다고 본다. 우리 병사들은 그 밖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리아가 그들의 영토를 위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터키와 시리아에 달린 문제”라면서 미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철군 결정 때부터 견지해온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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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쿠르드족은 매우 잘 보호받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싸우는 법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천사가 아니다”(They are no angels)라고 언급했다. 쿠르드족을 깎아내리는 방법으로 미국이 쿠르드족을 배신한 게 아님을 항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발언만 본다면 미국이 시리아 사태 ‘불개입 원칙’을 공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구하기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이날 터키로 급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일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다가 뒤늦게 휴전을 중재하는 모양새지만, 주어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 요청에 대해 테러조직과 협상은 없다며 콧방귀를 뀌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민병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터키로 향하는 미국 대표단도 뾰족한 수는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터키로 출발하기 앞서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대통령과 같이 일해보니 대통령은 결정을 내린 뒤 자료와 사실을 흡수해 상황을 평가한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면 이를 추후에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밀어붙인 동시에 사태에 애매하게 개입하려 하며 갈팡지팡한 사이 시리아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입장이 중동 지역에 미친 타격은 갑작스럽고 빨랐다”며 쿠르드족이 동맹을 미군에서 시리아정부군으로 바뀌었고, 중동의 세력 지도가 재편성됐다고 지적했다.

터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을 때만 하더라도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터키 경제를 초토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터키가 쿠르드족을 침공하자 되려 터키 달래기에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표단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회담이 성공적이지 않는다면 터키에 대한 제재는 파괴적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지만, 구체적인 제재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선제공격으로 터키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눈치를 보는 쪽은 미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14일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국 전술핵무기 50기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질로 붙잡혀 있다’며 미 정부는 이를 반출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되면 양국 동맹관계가 종말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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