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또 다시 대폭 감소했다. 16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9월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0만1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줄었다. 감소폭도 8월(-48%)보다 커졌다.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단행한 후 7~9월 3개월 연속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줄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일본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15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 및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일본은행이 석 달에 한 번 씩 발간하는 지역경제 보고서 ‘사쿠라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 급감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타격도 심각하다. 도쿄 인근의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는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대체 조달처를 확보하면 일본 기업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히로시마의 한 생산용 기계 업체도 “한국의 반도체 관련 공작기계 수주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업황이 아직도 바닥을 찍지 않았으며 회복 시기도 날로 늦어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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