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어게인 2009? 개봉박두 키움과 SK 운명의 3차전[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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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독주하던 SK의 위상이 요즘 말이 아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두산에 추월을 허용해 2위로 밀리며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놓친데 이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첫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섰다. 지난시즌 PO 당시 안방 경기(1, 2, 5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KS에 오른 SK는 올 시즌 믿었던 안방을 키움에 내주며 ‘계산도 서지 않는’ 상황이 됐다.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치러진 PO는 지금까지 총 29번 열렸다. 이중 초반에 2연패를 한 팀이 ‘리버스 스윕’(2연패 뒤 3연승)으로 KS에 진출한 건 15번 중 2번(13.3%)에 불과하다. 오히려 3연패로 허무하게 시리즈가 끝난 횟수(7번·46.7%)가 더 많다.

하지만 아직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10년 전 두산과의 PO에서 SK는 첫 2경기를 내준 뒤 3연승으로 KS에 오른 ‘직접적인’ 기억이 있기 때문. 김광현은 1차전 패배 후 “2패를 먼저 하고도 3연승을 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정, 박정권 등 2009년 기적의 주역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당시 손목골절로 가을야구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김광현도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고 마운드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키움도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 ‘8번째 팀’으로 남겠다는 각오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홈런 3개를 친 박병호의 홈런포가 PO들어 사라졌지만 키움은 8번 타순에 포진한 이지영(타율 0.429)이 공포의 하위타선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쉬어갈 타선 없이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구원진은 ‘전원 필승조’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선 2경기에서 8명의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KS 대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왼쪽부터) ‘SK’ 소사, ‘키움’ 요키시
(왼쪽부터) ‘SK’ 소사, ‘키움’ 요키시
양 팀 3차전 선발로 키움은 요키시, SK는 소사를 예고했다. 개인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2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요키시는 처음이 아니게 된 가을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며 “처음이 어렵다”고 감싼 키움 장정석 감독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SK를 상대로 5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가을야구 진출 팀을 상대로 가장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고척에서 SK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0.77(11과 3분의 2이닝 1실점)로 더 강했다.

SK는 KBO리그 경험만 8년째인 소사의 경험에 기대야 한다.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소사는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4로 준수했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았다. 다만 원정인 고척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KS 진출’로 목표가 같은 두 팀이 펼칠 혈투에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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