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주둔 미군에 철군 지시…“민간인 처형 극도로 우려스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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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군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000여 명의 미군 병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쿠르드에 대한 터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현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 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서로 대치하고 있는 2개 군대 사이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며 “국가안보팀과 논의 후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가 시리아 북부에서 철군을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전황이 급변해 철군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한다”며 “1000여명의 병력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번 철군 결정 관련, “지난 24시간 동안 터키군이 당초 계획보다 남쪽으로 공격을 확대할 의도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철군이 공세를 강화하는 터키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터키인들이 초래한 끔찍한 상황을 보라”며 “우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시리아 침공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 시간)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 과정에서 쿠르드 정치인을 포함한 민간인이 처형됐다는 보도에 대해 “극도로 우려되는 소식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생포된 여러 명의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전사들과 카라프(시리아 미래당 공동의장)의 살해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우리는 이런 보도들이 극도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인 및 포로들에 대한 모든 종류의 학대나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처형에 대해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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