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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당신은 죽을 쒔잖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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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당신은 죽을 쒔잖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입력 2019-10-07 03:00수정 2019-10-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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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노를 발산하는 두 정치인.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왼쪽 사진)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독설을 듣느라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CNN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한 언론은 그를 “다친 맹수”에 비유했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고 뚜껑이 열릴 지경이겠죠. 민주당의 탄핵 조사로 자존심이 상했고, 자신이 뭔가 대통령답지 못한 일을 했다는 일말의 죄책감도 있을 겁니다. 다친 맹수가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가 정적들에게 내꽂는 독설과 막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저렇게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하나’ 싶습니다.

△“Sadly, he choked!”

지금 열중하는 공격 대상은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겸 상원의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 특징은 상대방의 속을 후벼 팔 정도로 빈정거림의 강도가 세다는 것인데요. ‘우크라이나 의혹’을 비난하는 롬니 의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헤이 밋, 당신이 이렇게 열심히 나를 비난하는 것만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에게 열심히 대적했으면 좋았을 텐데…. 슬프게도 당신은 죽을 쒔잖아.” 여기서 ‘choke’는 경기나 게임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다’ ‘헤매다’라는 의미입니다.


△“Pompous 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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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에 대한 독설은 계속됩니다. “이 잘난 척만 하는 멍청이야”라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롬니 의원이 잘난 척하며 자신을 비난하지만 상원의원에 도전할 때 자신에게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국무장관도 시켜 달라고 애원했다고 다 까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 패턴을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흔히 ‘슬랭(slang)’으로 불리는 속어 은어를 쓰기보다 단어를 교묘히 조합해 상대방을 비난하는 스타일인데요. 이번에는 ‘ass’라는 욕을 대놓고 썼습니다.

△That guy couldn‘t carry Mike Pompeo’s blank strap.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분노 대상이 롬니 의원이라면 민주당에서는 탄핵조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대상입니다. ‘That guy’는 시프 위원장을 말합니다. 그런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블랭크 스트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슨 뜻일까요. 이는 ‘jock strap’(남성 국부보호대)을 말하는 것으로 ‘jock’이 속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블랭크(괄호) 스트랩’이라고 자기검열을 합니다. “시프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처럼 능력도 있고 배짱도 있는 정치인을 따라갈 만한 위인이 못 된다”고 비꼬는 것이지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트럼프 탄핵#폼페이오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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