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둥펑-17, 한국 사드로 못막아… 동북아 사정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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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후 목표 전환으로 요격 회피”
70주년 열병식서 실전 배치 공개… 美 중거리 미사일 배치때 반격용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둥펑-17. 베이징=AP 뉴시스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둥펑-17. 베이징=AP 뉴시스
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해 실전 배치를 과시한 중거리 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막을 수 없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이례적으로 한국을 콕 집어 둥펑-17의 타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미사일방어를 뚫을 수 있는 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둥펑-17은 남중국해, 대만해협,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를 사거리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에) 적대적인 미사일방어 시스템인 한국의 사드와 일본의 SM-3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이 실제 전투 상황에서 둥펑-17을 요격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고 일본이 SM-3 요격미사일을 배치해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둥펑-17은 다른 탄도미사일과 달리 속도가 매우 빠르고 비행 중에 공격목표를 바꿀 수 있어 적들이 반응할 시간이 없고 요격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전문가 발언을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도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에 배치된 사드는 둥펑-17에 대해서는 저항력이 없고 전혀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이날 열병식에서 둥펑 계열 중·장거리 미사일을 “둥펑 택배, 반드시 도달하는 사명”이라고 소개한 것에 빗대 “둥펑-17의 주요 고객은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다. 초음속으로 배달하고 발송한 뒤 수취인을 바꿀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로켓군의 웨이보 공식 계정 이름이 ‘둥펑택배’다.

사거리가 1800∼2500km로 알려진 둥펑-17은 음속의 10배로 기동하면서 요격을 피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둥펑-17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국 관련 분쟁에 개입하지 못하게 억지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둥펑-17의 타깃이라고 주장한 것은 미국이 8월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가 후보지라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은 “중국 문 앞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좌시하지 않고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건국 70주년#둥펑-17#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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