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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코파이에 향긋한 쑥 입혔더니… 입소문 타고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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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코파이에 향긋한 쑥 입혔더니… 입소문 타고 매출 쑥쑥

광주=주성하 기자 입력 2019-09-25 03:00수정 2019-09-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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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4> ‘쑥’s 초코파이’ 정화숙 대표
정화숙 ‘쑥’s 초코파이’ 대표가 18일 광주 ‘1913 송정역시장’에 위치한 자신의 가게에서 직접 만든 쑥 초코파이를 손에 들고 있다. 광주=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광주의 고속철도(KTX)역인 ‘광주송정역’이 현대적 느낌의 외관과는 달리 무려 106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13년 현재의 위치에 송정리역이 만들어진 뒤 역사 앞에는 일일시장이 생겨났다. 송정역시장이다. 한 세기 넘게 자리를 지켜온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시장 이름은 현재 ‘1913 송정역시장’으로 바뀌었다.

19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각종 상가들을 구경하며 2분 정도 걷다 보면 ‘쑥’s 초코파이’라는 간판을 건 아기자기한 가게가 왼편에 눈에 띈다. 정화숙 대표(35)가 2016년 3월에 문을 연 초코파이 매장이다.

40m²(약 12평) 남짓한 가게에선 초코파이 6종과 다쿠아즈 4종, 머랭 쿠키 4종을 팔고 있다. 이 가운데 쑥으로 만든 개당 2000원짜리 초코파이가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달콤한 초코파이에 여수 거문도의 명품 특산물인 해풍쑥의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독특한 맛을 낸다.



정 대표가 처음부터 쑥으로 만든 초코파이를 메뉴로 내놓은 것은 아니다. 매장을 열 때 정 대표는 자기 이름의 마지막 글자 ‘숙’과 당시 공동 창업했던 임봉순 대표의 이름 마지막 글자의 영문 이니셜인 ‘S’를 넣어 ‘쑥’s’라는 간판을 달았다. 그러자 매장을 찾은 손님들 중에서 “쑥 초코파이는 왜 안 파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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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진짜 쑥 초코파이를 만들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만들었는데, 쑥 특유의 향과 초코파이의 달콤함이 의외로 잘 어울렸어요. 쑥 초코파이는 시행착오 없이 거의 단번에 탄생시킨 메뉴죠. 제 이름이 준 선물이라는 운명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쑥 초코파이는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올랐다. KTX를 타기 전 정 대표의 가게를 찾아 선물용으로 쑥 초코파이를 사가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배우 성병숙 씨도 이 가게의 단골이라고 한다.

가게는 3년 만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봄가을엔 월 매출이 2000만 원을 넘고, 겨울과 여름에도 1500만 원어치 정도가 팔렸다.

함께 창업했던 임 대표는 지난해 여수 꿈뜨락몰에 쑥’s 2호점을 만들어 독립해 나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란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꿈뜨락몰이 뜨면서 2호점 매출도 단기간에 1호점과 비슷해졌다고 한다.

정 대표는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초코파이 600여 개를 직접 손으로 만든다. 수줍은 미소를 담은 얼굴과 달리 그의 손은 거칠고 메말랐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굽고, 초콜릿을 입히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분주히 움직였던 결과다.

“저희 초코파이는 다른 파이보다 촉촉하고 덜 달다는 평을 많이 들어요. 초코파이를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촉촉한 식감입니다. 더 촉촉해지도록 붓질하는 공정을 하나 더 넣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빵, 순수한 초코파이를 만들겠다는 저의 철학대로 우리 밀과 우유, 버터를 사용하고 무항생제, 무바이러스를 담보하는 포프리 계란만 사용합니다.”

정 대표는 광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는 스물세 살 때부터 7년 동안 건설회사 사무직으로 일했다. 비전이 보이지 않아 회사를 그만둔 뒤 제빵학원을 다니다가 초코파이를 만드는 매력에 푹 빠졌다.

1년 동안 전국의 플리마켓을 돌면서 초코파이를 팔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창업, 전통시장을 살리다’라는 지원사업에 응모해 초기 매장 설립에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초기에 사람들이 저의 초코파이를 전주 초코파이랑 비교할 때 속이 상했습니다. 광주는 비록 초코파이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앞으로 제 가게를 광주를 대표하는 초코파이 가게로 키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할 일도 많다. 정 대표는 초코파이를 만들고 포장하는 작은 공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또 지금은 판매 홍보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 홈페이지도 개설해 전국에 쑥 초코파이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정 대표는 감미로운 발라드 음악과 함께 초코파이를 만든다. 촉촉한 소녀의 감성이 그의 초코파이에 은은하게 녹아 있었다.

▼ 나만의 메뉴’로 차별화 성공… 생산공정 시스템화 아쉬워

지역상권육성사회적협동조합 최동규 이사장

○ 칭찬해요

①체계적인 창업 준비=창업 전 1년간 제과제빵 학원을 통한 자격증 취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창업교육, 컨설팅, 점포 체험 등과 같은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쳤다.

②나만의 상품=기존의 수제 초코파이의 달고 딱딱한 맛 대신 여성의 섬세함과 특별한 비법을 더해 촉촉하고 덜 단 초코파이를 만들어냈다.

③건강한 친환경 재료=나와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청정의 섬 거문도의 해풍과 해무를 맞고 자란 친환경 해풍쑥, 우유, 버터, 우리밀 등 최고의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④다양한 지원 방안 활용=정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와 대기업(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지원을 적절히 활용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 아쉬워요

①보다 다양한 홍보 강화=SNS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알리는 활동이 필요하다.

②세밀한 상품패키지 전략=시그니처 메뉴인 쑥 초코파이를 연령별(어린이, 어른, 할아버지, 여성, 남성 등)로 만들어야 한다. 당도 조절을 통해 입맛에 맞게 세분된 패키지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쑥’S 초코파이만의 디자인을 활용한 패키지 개발도 필요하다.

③제조 방법의 시스템화=제조 비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제조 공장을 통한 생산의 시스템화를 검토해야 한다. 단계별 사업영역의 확대도 필요하다. 여수 꿈뜨락몰과 함께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신사업 아이디어 있다면… 창업사관학교로

20주간 창업이론-점포경영 교육우수 수료땐 최대 2000만원 지원
인천-전주-창원서 내달까지 접수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창업 이론교육과 점포경영체험교육, 창업멘토링, 사업화보조금 등을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예비창업자로서 최근 3년간 공단에서 발굴한 신사업 아이디어나 해당 수준의 아이디어로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음식점업(561)과 자동차판매업(451), 주점업(5621)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선발된 교육생은 4주간의 창업이론 교육과 16주의 점포경영체험 교육, 점포경영 체험기간 중 전문가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을 수료한 뒤 사업화지원 대상자로 선발되면 초기 창업을 위한 창업비용(매장 모델링, 시제품 제작, 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 등)을 1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해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현재 인천, 전북(전주), 경남(창원)에 신사업창업사관학교 3곳을 신설하여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원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마감은 다음 달 16일까지다.

광주=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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