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도 결국은 미중 무역전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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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2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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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파주의 돼지 농장 주변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파주의 돼지 농장 주변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중국에서 시작돼 한국 등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화권 매체인 대기원신문(大紀元新聞, 영문명 에포크타임스)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중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러시안산으로 대체하다 돼지열병이 옮겨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21일 보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60대에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2007년 유럽에 상륙했다. 이후 동유럽을 거쳐 러시아까지 확산됐다.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수백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근절을 위해 노력했으나 2018년 8월 3일 랴오닝성에서 중국 최초로 돼지열병이 발견됐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은 건 지난해 3월부터다. 중국은 보복관세로 지난해 4월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25% 더 부과한데다 7월에 또 2차 관세(25%)를 매기면서 미국산 돼지고기에만 70%가량의 관세를 물렸다.

2018년 나라별 돼지 사육 두수(단위 백만) - 통계업체인 스터니스티카 갈무리
2018년 나라별 돼지 사육 두수(단위 백만) - 통계업체인 스터니스티카 갈무리
중국은 2017년 기준 연 122만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이중 17만톤을 미국에서 들여왔다. 하지만 관세전쟁이 시작되자 중국이 지난해 4월부터 기존의 미국산을 러시아산으로 대체했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주요 돈육생산국이다. 돈육생산은 중국이 1위, 그뒤를 EU, 미국, 브라질, 러시아가 잇고 있다. 미국이 3위, 러시아가 5위인 것이다.

UN식량농업기구(FAO)의 완타니 칼프라비드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중국에서 확인된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러시아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음모론도 있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식량 공급망을 붕괴시키기 위해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일부러 살포했다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와 쿠바가, 과거 돼지열병 파동을 겪었을 당시 미국이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에서 미루어보는 막연한 추측이다.

한편 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3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시 농가에서 처음 확인됐고, 현재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해 한국까지 모두 아시아 9개국에서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억500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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