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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 장관 “전략비축유 방출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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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 장관 “전략비축유 방출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19-09-18 03:00수정 2019-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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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폭등하며 세계 최대 전략비축유(SPR)를 보유한 미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은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석유)시설의 운영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 이해하기 전에 전략비축유의 필요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앞서 페리 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미국의 긴급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부각되자 선을 그으며, 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검토하는 방식으로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순 에너지 수출국이며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라고 자찬한 뒤 “우리는 중동산 원유 및 가스가 필요하지 않으며 거기에 유조선도 거의 없지만 동맹국을 도울 것”이라고 썼다.

이른바 ‘셰일가스 혁명’으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된 미국에는 국제 유가 상승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아진 미국이 전략비축유와 관련해 전략적 선택지를 달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략비축유 언급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미국의 세계 에너지 전략 향방을 가늠할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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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오른 62.90달러에 마감했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지만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7%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값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미국 내에서 사우디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의 이날 일반 휘발유 갤런당 평균 가격은 3.631달러로 일주일 전, 1년 전과 거의 비슷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수출을 늘려 미국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서부 텍사스와 걸프 해안을 잇는 새로운 송유관이 거의 완성됐으며 한국과 일본 등 사우디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 수출이 곧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철강과 시추 장비회사, 대체연료인 에탄올 원료를 생산하는 중서부 옥수수 농가들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 주가는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사우디 석유시설 복구 등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하느냐가 관건이다. 17일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석유시설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 정상화에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시설 복구에 6주 이상 걸릴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는 “(이란과) 전쟁으로 이어지면 100달러 유가가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다시 압박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긴장 완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압력 등을 이유로 연준이 ‘금리 동결’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국제 유가 폭등#트럼프#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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