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9월 실무협상’ 제의 후 대남·대미 비난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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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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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북한이 9월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이후 북한 매체들도 대남·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눈에 띄는 것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남 비난도 잦아들었다는 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북한의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조선의 오늘 등에는 남측을 비난하는 논조의 기사가 게재되지 않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한 매체들은 한미 연합훈련과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계획 등을 거론하며 연일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왔다.

비난은 한미 연합훈련 종료 이후에도 계속됐다. 북한 매체들은 남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면서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외무성 대변인 담화, 8월22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달 초까지도 계속되던 비난은 지난 9일 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9월 하순 중 만남’을 미국에 제의한 담화를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확연히 잦아드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북미 대화가 물꼬를 틀 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여전히 남북 당국간의 직접적 교류는 없는 상황이라 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북한이 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남 대응 방식에도 일시적으로 변화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으로는 내주 예정된 뉴욕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의미 있는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정부의 역할에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는 정부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성과를 견인하기 위한 촉진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16일) “곧 북미 실무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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