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걸림돌’ 볼턴 경질…北협상 전망은?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5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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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에 반대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적대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볼턴 보좌관의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후 집무실에서 볼턴 보좌관에게 (이란의) 제재 완화를 언급했고, 볼턴 보좌관은 강하게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지지하는 강경파로 분류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질설과는 달리 자신이 스스로 사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제재 완화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통령은 전에도 제재 완화를 이용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측근은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 이란과 회담을 하길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과의 자리에서 언급한 제재 완화는 단순한 제안을 넘어 실제 어떤 조치를 고려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을 완화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적대국에 대한 제재 완화에 강력히 반대해 온 볼턴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빠르면 이달 중으로 열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망도 밝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북한의 비핵화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강조했다. 리비아 모델은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뜻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따르며 핵무기를 모두 넘기라고 요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일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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