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 北美 실무협상 장소, 판문점 혹은 평양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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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5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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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실무진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자료사진) © News1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실무진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자료사진) © News1
이르면 이달 말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 장소는 평양 혹은 판문점이 유력하다고 15일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북미 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미 간 물밑 접촉을 통해 평양 혹은 판문점에서의 실무협상 개최가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밤늦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와 마주 앉아 지금까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의 파견을 ‘취소’한 바 있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외무성 수장을 파견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 행보로 해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제1부상이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를 언급한 것을 두고 북미가 뉴욕이 아닌 다른 장소를 실무협상의 장소로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의지’를 논의해야 하는 비핵화 협상에 있어 보안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미국을 협상장으로 택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홈 그라운드’인 판문점 북측 지역이나 평양을 택할 경우 이 같은 부담을 덜 수 있어 북한이 실무협상 장소로 이를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후 우리 측의 ‘개입’을 비난하며 북미 양자 대화로 비핵화 협상을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우리 측의 ‘중재자’ 역할이 부각됐던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스웨덴에서 남북미 3자 간 실무협상에 응한 바 있다.

이르면 이달 말로 실무협상 일정이 상정된 만큼, 판문점이나 평양이 협상장으로 구체화된다면 미국 측의 움직임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이 같은 소식통의 전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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