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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추천 레시피, 소비자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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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추천 레시피, 소비자 입맛 사로잡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19-09-10 03:00수정 2019-09-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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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빅데이터로 트렌드 예측해 대박

지난해 6월 롯데제과는 스테디셀러 비스킷인 ‘빠다코코낫’ 포장지에 빠다코코낫으로 만드는 ‘앙빠(앙금+버터)’ 레시피를 넣었다. 빠다코코낫 사이에 양갱과 버터를 넣어 먹으면 당시 고급 제과점에서 유행하던 앙금버터빵 맛이 난다는 마케팅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이 마케팅 이후 3개월간 빠다코코낫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4050이 주력이던 주 소비층 연령도 2030세대까지 넓어졌다.

○ AI가 만들어낸 ‘앙빠’ 빠다코코낫 마케팅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 앙빠 마케팅은 IBM의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IBM과 롯데제과가 합작해 만든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는 인터넷에서 식품과 관련된 수천만 건의 SNS 콘텐츠를 수집해 긍정과 부정 반응을 가려냈다. 이 중 긍정적인 반응과 연관되면서 급상승하고 있던 키워드로 ‘앙버터’ ‘앙빠’를 뽑아냈고 롯데제과가 이를 마케팅에 접목한 것이다.

롯데제과의 사례처럼 AI와 빅데이터 기반 분석 기술로 기업 경영을 지원하는 시장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룡들이 각축하고 있다. IBM과 오라클, SAP, 어도비, SAS 등이 대표적이다. ‘데이터 아키텍처(구조화)’ ‘경험 경제 솔루션’ 등 회사별로 사업 명칭은 다르지만 AI를 마케팅에 접목한다는 본질은 같다.

IBM은 2014년 자사 AI인 ‘왓슨’을 공개하고 관련 사업부를 출범시켜 글로벌 주자들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에는 2015년 AI 사업부서가 들어왔다. 앨리스 다겔리언 IBM 데이터·AI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방한 중 동아일보와 만나 “지금까지는 기업이나 정부 모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이터와 AI에 익숙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AI 활용과 관련한 기업 등의 제안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가 AI 혁신 시장이 성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흩어진 데이터를 잡는 기업이 승리한다


한국에서도 AI는 소비자 트렌드 분석 마케팅, 소비자 문의에 대처할 수 있는 AI 챗봇, 홈쇼핑에서 상품 추천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4월 IBM과 협업해 AI 자동응답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서비스센터에서는 월평균 150만 건의 상담이 이뤄지는데 이 중 30%를 AI가 처리할 것으로 현대카드는 전망한다. 삼성SDS는 7월부터 SAP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 B2B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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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기업 외에도 정부 기관, 국책은행, 법원 등에서도 AI 분석 기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IBM은 미국 연방정부와 의료·복지 협업을 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심장병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IT 공룡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6월 구글은 26억 달러(약 3조 원)를 들여 빅데이터 분석 업체 루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세일즈포스도 데이터 분석 업체 태블로를 15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IBM은 지난해 7월 340억 달러를 주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을 인수해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까지 B2B 부문 AI 시장이 29조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겔리언 부사장은 “지난주엔 브라질의 한 은행을 만났고, 이번 주엔 이렇게 한국 클라이언트들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의 공공·민간 부문이 현재 데이터·AI 기반의 혁신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인공지능#ai#빅데이터#빠다코코낫#앙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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