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생 첫 펀드 5000만원 가입…“日대응 힘 보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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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6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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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8.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8.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일본의 대한(對韓)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출시된 시중은행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대일(對日) 의존도가 높은 핵심 부품·소재 산업 자립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탈(脫)일본 기조를 몸소 실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지난 14일 출시했으며,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사측에서도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지원한다.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개인 자금으로 이뤄졌다. 펀드 투자액은 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금융상품에 공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도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매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 동의 요청서 등 가입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고 여러 번에 걸쳐 동의 표시 및 사인을 했다.

주식·펀드 투자 경험이나 금융상품 지식 수준 등을 묻는 ‘투자성향 설문’에도 답하는 등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무사히 마쳤다. 주식·펀드 투자 경험에는 “일절 없다”고 답했고, 금융상품 지식은 4단계 중 ‘매우 높은 수준’ 다음인 ‘높은 수준’을 골랐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면서는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관심을 나타냈고, 펀드 가입 선물로는 ‘농협퇴비’를 골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8.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8.26/뉴스1
문 대통령이 가입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제가 농협하고는 오래된 고객”이라며 인사를 건네자 직원은 “저희 농협이 민족자본 100%로 구성된 은행이어서 앞으로도 많은 거래 부탁드린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제가 대체로 몇번째 가입이냐”고 묻자 직원은 “5만 번째 정도 되기를 희망하지만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대통령께서 가입하면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가입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펀드 가입에 이어 문 대통령은 농협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취해왔다”며 “그래서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마침 그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줘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참여해서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는 이미 성공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도 없지 않는데, 농협은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다”며 “얻어지는 수익의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는 것으로 아주 착한 펀드”라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아주 잘 될 것 같다. 반드시 성공시켜 많은 분들이 참여하도록 해달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한 농협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1908~1932)의 후손인 직원 윤태일씨(음성축산물공판장의 공판장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씨는 “이 상품은 윤봉길 의사와 애국으로 연결된다. 지금의 상황에서 시기적절하게 출시되지 않았나 한다”며 “농협이 흔들림 없는 소재·부품산업 독립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펀드 가입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소재·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청와대에서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고민정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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