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일 한국인 전년 대비 7.6% 감소… “日 수출 규제 강화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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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 간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5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국내에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나타난 시기다.

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한국의 감소폭은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서일본 지역 폭우로 2017년 7월에 비해 5.6%가 감소했는데 올해는 특별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7.6%가 더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1월(-3.0%)부터 3월(-5.4%), 4월(-11.3%) 등 올해 들어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1~7월 총 한국인 방문객도 442만4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들었다.

그러나 7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여행객 수는 299만 명으로 5.6% 더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105만 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9.5% 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빠진 부분을 메웠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일본 관광청 장관은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관광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바타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가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주었냐는 질문에 “일본의 수출 관리 재검토 등 여러 요인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달 티웨이항공이 일본 소도시 노선 운항을 중단 발표한 데 이어 20일에는 대한항공이 9월부터 부산~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까지 중단을 예고하는 등 향후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중지 및 감축 노선은 6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바타 장관은 “특히 7월 후반부터 한국 관광 관련 여행사들로부터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한국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축소 및 정지가 본격화 되는 8, 9월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향후 한일 관계 악화의 여파가 일본 관광업계에 더 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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