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논란 속 지지자들 결혼식 깜짝 방문…찬반 엇갈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2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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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어디 있나요? 잘 생겼네요. 어깨 좀 보세요.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밤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결혼식을 깜짝 방문했다. 결혼식 참석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는 타이를 매지 않은 어두운 색 정장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식장 입구에서 스태튼 아일랜드 출신의 신혼 부부를 껴안고 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열광한 하객들은 ‘USA, USA!’ 구호를 외쳤다.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인 PJ 몽젤리와 니콜 마리 페로시의 결혼식을 깜짝 방문했다고 전했다. 신랑 몽젤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창을 여러 번 보냈지만 실제로 참석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신혼부부는 2017년 약혼식도 이 골프장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는 ‘트럼프 2020’ 플래카드가 걸렸고 하객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쓰인 빨간색 ‘마가 모자’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고 미 연예매체 TMZ는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자신 소유의 시설에서 열린 결혼식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클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 결혼식 피로연장을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 4명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 발언 논란 등에 휘말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지지자들의 결혼식까지 살뜰히 챙기는 여유를 보인 것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대통령의 깜짝 결혼식 방문을 칭찬하는 글과 자신의 시설 홍보를 위한 이벤트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보낸 뒤 21일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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