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엑소더스’에 나선 기업들…트럼프 “무역전쟁 효과”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9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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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대탈출)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닛케이아시안리뷰를 인용, 애플과 구글, 닌텐도, 델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중국 내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비디오 게임업체인 닌텐도가 자사의 인기 게임기인 스위치의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또 구글도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마더보드(회로 기판)와 스마트홈 관련 제품의 제조 공장을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으며, 휼렛 패커드(HP)와 델도 컴퓨터 제조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이 밖에 애플도 생산의 중국 생산량의 15~30%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비용을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한 경영진은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생산 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미·중 간) 무역합의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생산공장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낮은 출산률과 임금 상승, 한 국가에 생산이 너무 집중되는 데에 따른 위험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악조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업들의 제품 품질 관리·공급망 검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QIMA가 이번 달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려는 미국 기업들의 수요는 13% 감소한 반면, 남아시아에 대한 수요는 34%로 급증했다.

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에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6.2%를 기록, 2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내에 경제 여건이 여전히 심각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대외 불안과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기둔화를 두고 “무역전쟁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로 기업들이 중국에서 비관세 국가로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에게서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 들어올 수 있다”며 “이러한 관세는 중국의 (통화가치) 평가절하와 (재정) 투입(devaluing & pumping)을 통해 지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미국 기업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결국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연간 800달러 이상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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