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기술 강소기업 육성해 울산의 산업생태계를 탄탄하게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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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실시한 ‘2018년도 기관경영실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은 울산 테크노파크의 차동형 원장. 차 원장은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의 미래 먹거리는 대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주변 여건이 유리한 에너지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실시한 ‘2018년도 기관경영실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은 울산 테크노파크의 차동형 원장. 차 원장은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의 미래 먹거리는 대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주변 여건이 유리한 에너지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인구 120만 명에 세계적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이 밀집해 있는 도시는 세계에서 울산이 유일할 것입니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TP) 원장(58)은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동차, 조선 등 핵심 대기업과 연계된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TP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전국 18개 TP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기관경영실적평가’에서 최우수(S)등급을 받았다. TP 기관경영실적평가는 최우수 S등급부터 최하위 D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TP를 포함한 3곳만 S등급을 받았다.

차 원장은 울산TP가 최우수등급을 받은 직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듣고 타지에서 울산으로 이전한 기업들에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높은 기업체 입주율과 장비 사용률도 울산TP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 차 원장은 “현재 울산TP 입주 기업은 220여 개인데 입주율이 항상 90% 이상, 장비 사용률은 95% 수준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입주 기업들은 울산TP에서 기술과 품질을 개발해 5년여 뒤 공장을 건립해 독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사례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R사를 들 수 있다. 울산TP에서 2008년 경력자 한 사람이 창업한 이 회사는 꾸준한 기술 개발과 울산TP와의 협업으로 현재 종업원 10여 명, 연간 매출액이 120억 원에 이르는 유망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차 원장은 “울산TP는 앞으로 타지 기업을 울산에 보다 많이 유치해 울산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며 “올해 30여 개 기업을 울산에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울산에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많다”며 “이들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주고 도와주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석유화학기업인 SKC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울산TP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현대자동차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차 원장은 “울산에 가장 적합한 미래 성장산업은 에너지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은 그 도시의 상황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며 “울산의 미래 대체산업과 보완산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수소산업 등 에너지산업”이라고 단언했다. 대륙붕으로 돼 있는 울산 앞바다와 풍력, 기업체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고 제조업체와 연계하면 에너지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TP는 이를 위해 울산시와 공동으로 200MW급 부유식 발전시스템을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울산TP는 최근 기업체 정년퇴직자들로 ‘신중년 경력활용 중소기업 컨설팅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십 년간 기업체에서 쌓은 전문 경험을 중소기업 컨설팅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 원장은 울산 울주군 온양읍이 고향이다. 행정고시(31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을 거쳐 지난해 3월 울산TP 원장으로 부임했다. 부친은 한복남 작곡, 박재란이 노래한 ‘님(부제 창살 없는 감옥)’을 작사한 차경철 씨다. 차 씨의 노래비는 울산 대운산 입구와 옹기마을에 각각 서 있다.

차 원장은 “기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R&D와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한 기술 중소기업을 울산에 많이 유치해 울산의 산업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테크노파크#기술 강소기업#2018년도 기관경영실적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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