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김학의 사건 연루 보도 허위…필요하면 윤중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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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6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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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한 전 총장에 금품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뒤집어
JTBC·YTN “정당한 취재에 따른 보도였다” 주장

한상대 전 검찰총장 /뉴스1
한상대 전 검찰총장 /뉴스1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를 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측이 “윤중천씨가 조사 과정에서 그 같은 진술을 뒤집었다”며 “필요하면 윤씨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정은영)는 26일 한 전 총장이 JTBC와 YTN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에 따른 1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한 전 총장 측은 “JTBC와 YTN은 한 전 총장이 윤씨에게 금품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는데, 윤씨는 면담 과정에서 그런 진술을 했다가 이후 녹취하는 과정에서 진술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술을 확보했다는 전제로 보도가 이뤄진 탓에 한 전 총장은 윤씨에게 금품을 받지 않았는데도 받은 사실이 있는 것처럼 이해될 수 있어 허위보도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녹취를 하지 않았던 것일 뿐, 진술이 있었다는 자체는 사실이 아니냐”는 재판부의 질의에 한 전 총장 측은 “진술 번복됐다는 내용까지 보도가 돼야만 명예훼손이 아닌데, 윤씨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그 같은 상황에서 계속 진술이 확보됐다고 보도하는 것은 제대로된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보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면담과 진술녹취 등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법무부 장관에게 사실조회를 신청하고,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윤씨를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TBC와 YTN 측은 “대검진상조사단, 검찰과거사위원회, 경찰수사팀을 취재원으로 해서 보도한 것”이라며 정당한 언론활동 범위 내에서 이뤄진 취재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전 총장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자신에게 금품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JTBC와 YTN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한 전 총장은 두 언론사를 상대로 각각 10억원씩을 청구했다.

JTBC와 YTN은 한 전 총장이 윤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전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

대검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윤씨가 사적인 면담을 할 당시 (한 전 총장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직접 서류로 남기자고 하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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