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반발, 美반도체 업체들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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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6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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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해외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우회전략 선택

화웨이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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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와 거래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기업들이 약 3주 전부터 미국 밖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반도체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이후 일단 거래를 중단했다가 법률 자문을 거친 후 이 같은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16일 화웨이를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거래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중지시키자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중국에 공급하는 우회 전략을 생각해 낸 것이다.

더욱 문제는 미국 관리들이 미국 반도체 업체의 이 같은 우회판매에 전략에 대해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는 점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일부 관리들은 법의 취지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화웨이에 대한 정부의 압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리들은 거래제한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에 미칠 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전직 미 상무부 관리 출신이자 로펌인 에이킨 검프의 파트너인 케빈 울프는 “제품이 미국 밖에서 생산되고,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한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제품 사용이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면 제품이 미국 밖에서 제조됐더라도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YT는 국제화되고 자유화된 세계 경제 시스템 아래에서 한 기업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삽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화웨이는 매년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로부터 약 110억 달러(12조7200억원)의 반도체를 수입해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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