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순간에 트럼프 또 ‘실수’…사망한 호메이니 ‘호출’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5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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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추가 제재 행정명령 서명하면서 이름 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제재 대상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이름을 잘못 거론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서명하려는 행정명령을 통해 부과되는 제재는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그리고 이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측근들의 핵심 금융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아야톨라 호메이니(Ayatollah Khomeini)와 그의 사무실 자산은 제재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주권이자 그 나라 자체를 대표하는 강력한 정치·종교적 지위를 갖는 만큼, 이날 미국의 제재는 사실상 이란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다는 점이다. 그는 1989년 사망했으며, 호메이니의 후임이 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다.

이 탓에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한다며 조롱이 빗발쳤다.

USA투데이는 백악관이 대통령 서명 뒤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호메이니가 아닌 하메네이로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이름 잘못 부르기’ 실수는 종종 있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 “당신은 우리나라 (교육에) 정말로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린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 팀 애플”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을 절약하고 말을 줄이기 위해 ‘팀과 애플’을 합친 ‘팀 애플’이라고 빠르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해명하다가 찰스 영국 왕세자의 이름에 오타를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왕세자를 칭하는 ‘웨일스공’(Prince of Wales)의 ‘웨일스’를 지명 웨일스(Wales)가 아니라 고래를 뜻하는 동음이의어(whales)로 바꿔 적었고 이후 이를 고쳤지만, 온라인에서는 그의 실수를 패러디하는 게시물이 확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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