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남북미 3국 지도자간 신뢰는 중요한 자산…北, 황금의 기회 잡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9일 2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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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간) “북한에게 있어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될 ‘황금의 기회(golden opportunity)’”라며 북한에 조속한 비핵화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동아시아 재단과 애틀란틱 카운슬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핵심당사국인 남북미 최고지도자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이토록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없고, 남북미 3국 지도자간 형성된 신뢰의 견고함도 과거에는 갖지 못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지난 25년여 간의 실망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정상은 북한과 적극 관여해나간다는 결정은 고귀하면서도 담대한 결단이었다”면서 “북한으로서도 지금의 기회를 잡고 이를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 제안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유럽 순방 당시 문 대통령이 “양자, 다자를 가리지 않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호응해올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한국 북핵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이 워싱턴에서 처음 갖는 공식 연설이다. 이날 세미나에선 이 본부장과 함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공동 연설자로 나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조율된 대북 메시지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양국 북핵수석대표는 연설 후 별도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회담을 갖는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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