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싫으면 이사가라”…민주당 시의원 발언에 ‘발끈’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8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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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경기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한 시의원이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일산신도시연합회 회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민 수십여명은 제232회 제2차 본회가 열릴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도면 유출 3기 신도시 철회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강경자 시의원이 주민들을 향해 “일산이 싫으면 집 팔고 이사를 가라”며 앞을 가로막은 주민을 밀었다는 게 일산연 측의 주장이다.

특히 현장이 촬영된 한 영상을 보면 또 다른 민주당 시의원은 주민들의 항의에 “당신들은 반말하는데 왜 나는 반말을 하면 안되느냐”며 “녹화하려면 해라”는 등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 김모(43)씨는 “시민을 대변해야 할 시의원이 오히려 싫으면 이사를 가라는 등 반말 섞인 막말을 하고 밀치는 행동을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강경자 시의원 뿐 아니라 다른 민주당 시의원들이 막말을 했다는 제보가 곳곳에서 들리는데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설움이 복받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강 시의원과 막말을 했다는 또 다른 시의원에게 항의의 차원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시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강 시의원은 “주민들이 하루종일 의원실 앞을 막고 화장실까지 따라 신도시 찬성 여부를 묻는 탓에 오히려 의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같은 질문이 수백번 반복돼 오다 한 시민이 일산에서 살기 싫다고 하니까 그럼 이사를 가라고 해야지 뭐라고 얘기를 하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국당 시의원들이 자신의 노트북에 붙인 ‘3기 신도시 철회’ 피켓을 철거하지 않는 이상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금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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