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지난달 北발사 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한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7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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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열병식에 나왔던 KN-23미사일과 동일"
"이스칸데르와 달리 전선관이 앞쪽에서 뒤로 길게 연결"
"핵탄두 탑재 공간확보를 위한 것인 듯"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달리 긴 전선관을 갖고 있으며, 이는 재래식 탄두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핵·미사일 전문가인 미들버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이 위와같은 주장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국장은 미들버리연구소 홈페이지에 지난 5일 게재한 북한 미사일 분석 보고서 ‘예비 분석: KN-23 SRBM’에서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미사일은 2018년 2월 열병식에 등장했던 KN-23과 동일한 것으로 이스칸데르와 달리 긴 전선관(cable raceway)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선관은 미사일 유도장치와 제트베인(방향조절장치) 간의 전기선을 담고 있는데, 이스칸데르 경우 전선관이 미사일 중간부분에서 밑으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 북한 미사일에서는 원뿔 모양의 윗부분에서 아래로 길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 국장은 이렇게 긴 전선관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북한 미사일이 재래식 탄두 뿐 아니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RF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긴 전선관은 미사일에 탑재한 핵탄두를 우회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선관이 미사일 윗부분에서 밑으로 길게 연결된 것은 미사일 유도장치가 핵탄두 탑재 공간 앞에 있다는 의미로,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차원인 것 같다”고 그는 추정했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워 북한은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유도 장치를 미사일 윗부분으로 옮긴 듯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안보회의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이스칸데르와 많이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확인 가능한 자료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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