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생들 “北 무너지면 중국엔 어떤 영향? 中이 흡수통일할 가능성은?”[한반도를 공부하는 청년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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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베이 방문 중 동아일보 찾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국학과 대학원생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를 찾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이 본보 주성하 기자(가운데)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를 찾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이 본보 주성하 기자(가운데)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무너지면 중국은 어떤 부담을 지게 되나요?”

“중국은 왜 북한의 정권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를 찾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 10명은 주성하 탈북 기자를 만나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퍼부었다. ‘중국이 북한을 흡수 통일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전략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청년들이 중국과의 연관성 속에서 북한 문제를 관찰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 기자는 “중국은 동북지역에 위치한 북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자국 존립에 중요한 요인으로 여기고 있다”며 “흡수통일에 대해서는 한민족이 중화권에 완벽히 동화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고, 북한은 지하자원도 풍부하지 않은 데다 영토도 크지 않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위험 부담을 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북한이 붕괴하면 ‘무장 난민(armed-refugees)’이 중국 국경을 넘을 것이고, 이것이 중국 동북지역의 치안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어 이런 부담을 떠안느니 차라리 북한이 친미 국가로 돌아서는 것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동아일보에서 북한 이슈를 취재하고 있는 주 기자는 이날 북중관계 외에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동북아시아의 국제 정세도 두루 설명했다. 학생들은 북한의 식량난과 북한 내부 식량 가격의 문제, 북한이 미국에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 내년 총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대 북한 전략 등 광범위한 질문을 던졌고, 주 기자의 답변이 이어졌다.

SAIS에서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 문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2016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 동아일보를 방문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로 꼽히는 제임스 퍼슨 교수의 ‘두 개의 한국(Two Koreas: Research & Record)’ 과목을 듣는 학생들로 한국학과 중국학은 물론 남아시아학, 갈등 관리와 국제법 등 전공도 다양했다. 일주일 동안 한국에 체류하면서 외교부 등 주요 정부부처, 정당, 국회, 기업, 교육기관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날도 동아일보를 방문한 뒤 주미대사관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양소희 우아한 사무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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