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 투톱 폼페이오·볼턴 ‘으르렁’…“구심점 없어”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3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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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 “스타일 차이 확연…북한·베네수 문제 다 이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담당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긴장이 최근 고조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은 특히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및 베네수엘라 사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외교안보 분야에서 선 굵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볼턴 보좌관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볼턴 보좌관이 침범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최근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두 사람이 특정 주제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 주목받은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란 핵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베네수엘라 정권 퇴진 압박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그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문제에까지 개입의 폭을 넓히고 있다. 당시 그는 확대정상회담에서 미국 측 대표단으로 배석했고 협상 결렬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비핵화 협상은 지난해부터 폼페이오 장관의 주도로 이뤄져왔다.

CNN은 두 사람의 갈등이 정책 차원보다는 개인적 성향, 즉 업무 스타일 차이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이 공개석상에서 공격적인 발언을 하고 트위터를 통해 특정 정책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 미국 외교안보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볼턴 보좌관의 한 측근은 CNN에 “폼페이오와 볼턴 사이 관계가 어떻든, 문제는 그 가운데에 정상적인 대통령이 없다는 점”이라며 “중간 지점에서 단단히 지탱하지 못한다. 이상하고 예측할 수 없는 존재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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