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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옷처럼 핏이 중요… 세련되게 혹은 우아하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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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옷처럼 핏이 중요… 세련되게 혹은 우아하게 만들죠”

바젤(스위스)=강승현 기자 입력 2019-04-19 03:00수정 2019-04-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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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이끄는 장 크리스토프 바뱅을 만나다
옥토피니시모크로노그래프GMT오토매틱
불가리는 스위스 시계·보석박람회 바젤월드의 ‘문지기’다. 현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브랜드는 다름 아닌 불가리다.

파텍필립, 롤렉스, 위블로 등 정통 워치 메이킹 분야에서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가 여럿 있지만 방문객들을 가장 처음 맞이하는 건 불가리의 몫이다. 주얼리 패션이 전공이지만 최근 시계 부문에서 다수의 신기록을 세울 만큼 세계적 주목을 받는 불가리에게 시계·보석 박람회의 문지기는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지난달 21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답고 화려한 불가리 부스에서 브랜드 수장 장 크리스토프 바뱅을 만났다. 이미 오후 6시가 훌쩍 지났지만 그는 해외 바이어와 미디어 관계자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렵게 쪼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말 곳곳에는 ‘워치 브랜드 불가리’에 대한 자신감이 짙게 묻어 있었다.


후발주자답지 않게 거의 매년 세계 기록을 경신해 시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불가리의 혁신은 2019년에도 멈출 줄 몰랐다.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1초 이하의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 워치인 ‘옥토피니시모 크로노그래프GMT 오토매틱’을 내놓았다. 동력장치인 무브먼트의 두께는 3.3mm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워치 등 이미 여러 개의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불가리가 ‘신기록’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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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크리스토프 바뱅 불가리 회장(CEO)은 “한국은 불가리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중 하나다”면서 “럭셔리 산업 뿐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아주 트렌디하고 세련됐다”며 한국 시장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바뱅은 옷을 입는 것처럼 시계도 ‘핏’이 중요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남성을 더욱 세련되고 우아하게 만들 수 있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슬림핏의 옷차림처럼 얇은 시계는 기품있는 세련미를 선사한다”면서 “단순히 얇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하학적이고 강렬한 디자인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다수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가한 신기록으로 불가리는 시계와 관련해 5번째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전문적인 워치 메이킹에 뛰어든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불가리의 첫 주얼리 워치가 탄생한 건 올해로 100년이 넘었다. 바뱅은 “시계는 불가리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비즈니스”라면서 “주얼리의 한 축인 주얼리 워치를 발전시키며 여성 워치 브랜드로 성장했고 기술과 혁신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불가리 워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불가리의 많은 여성 고객들이 매장에서 남성에게 선물할 시계를 찾았고, 고객의 니즈를 따르는 동시에 혁신을 거듭하면서 불가리는 자연스럽게 전문 워치 브랜드가 됐다.

세르펜티 세두토리
바뱅은 불가리 워치를 ‘이탈리아의 감성’과 ‘스위스 워치의 전문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불가리는 이탈리아 로마 유산에 근간을 두면서 스위스의 시계 제조 기술과 전문성을 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 뿐 아니라 케이스, 다이얼, 브레이슬릿까지 전 공정에 있어 통합 매뉴팩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바뱅의 말대로 뱀, 콜로세움 등 불가리의 제품 디자인에선 유독 로마의 향기가 물씬 났다. 그는 “불가리는 로마 태생 브랜드이고 다른 브랜드와 달리 로마의 유산과 정신을 제품에 담는다”면서 “불가리 제품을 착용하는 것은 단순한 멋을 넘어 2700여 년의 로마 유산과 문화를 공유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했다. 바뱅은 주얼리에 이어 불가리 워치가 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불가리는 매우 인기 있는 주얼리 브랜드”라며 “앞으로는 시계 제조에 대한 전문성 등을 적극 전파해 주얼리와 워치 비즈니스 간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비용 등을 이유로 부스 위치를 거의 바꾸지 않는 바젤월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당분간 바젤월드의 문지기는 불가리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얼리에 이어 시계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불가리가 프리미엄 시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바젤(스위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스타일 매거진 q#시계#바젤월드 2019#불가리#바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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