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방귀희]장애인 공무원 차별, 우선 해결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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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지난해 말 한국에서 강연을 한 영국 브라이튼대 앨리스 폭스 교수는 ‘누가 장애인의 포용을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가 장애인을 포용하지 않아 놓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장애인의 포용은 장애인의 권리이기에 비장애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주류층이 장애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사회를 운영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장애인 공무원에 대한 차별이다. 인사혁신처가 낸 ‘중앙정부 장애인 공무원 현황’(2017년)에 따르면 여성은 16.9%에 그쳤다. 또 하위직이 66%인 반면 고위직은 0.2%에 불과했다. 장애를 갖고 고위직에 오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특히 장애인 업무가 있는 부서에 장애인 공무원이 배치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장애인 예술과 관광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와 관광정책과에는 장애인 공무원이 없다. 장애감수성이 낮은 담당자가 잠시 머물다 떠나기에 장애인 문화예술계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피해를 개선하고자 20일 ‘2019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애인 공무원 차별 문제부터 해결해주길 제안한다. 그리고 사회가 장애인을 포용하지 않아 놓치는 것은 무엇인지 먼저 살펴서 진정성을 갖고 장애인 포용 사회를 만들어가길 간절히 바란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장애인 공무원#장애감수성#2019년 장애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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