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특검’ 어쩌나…전략 고민하는 美민주당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6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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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과 공수역전…트럼프 다른 의혹에 초점
역풍 우려도…"민주당, 사태수습에 애쓰는 중"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 종료 이후 대선까지 정국을 이끌어갈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주요 의원들과 회동해 민주당 차기 전략을 논의했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루는 하원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따로 모일 예정이다.

지난 22개월 간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특검 수사결과 발표를 고대해온 민주당은 정작 탄핵의 키가 될 러시아 스캔들 혐의가 증거불충분으로 끝나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 우군들이 특검 수사결과를 토대로 대대적 역공에 착수하면서, 공격하던 민주당과 방어하던 공화당 간 공수가 역전되는 모습이다.

일단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 외에 특검이 판단을 유보한 사법방해 혐의 등 트럼프 대통령 관련 다른 의혹들에 대한 조사로 공격의 초점을 옮겨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캐런 배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CNN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사법방해, 이해충돌, 부패 혐의가 있다”며 “조사하고 감독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요약본이 아닌 특검 보고서 원본을 공개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날 특검 보고서 전체공개 촉구 결의안 표결을 시도한 게 일례다.

또 민주당 소속 제리 나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의 위원회 증언일자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뮬러 특검을 직접 증언대에 세우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풍’을 경계하며 신중을 추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마크 비시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와 관련해 몇 달 간 탄핵을 요구해온 좌파 인사들을 위시한 민주당이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그간 탄핵 추진 등 핵심 의제를 풀어나갈 열쇠로 비중을 두고 지켜봐온 특검 수사결과를 아예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하원의원은 뮬러특검 수사결과에 대해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라고 했다. 케이티 힐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누구도 우리가 뭘 할지 결정하기 위한 측면에서 뮬러 특검 보고서를 기다리지 않았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주당 하원은 신중하게 나아가고 있다”며 “‘포스트-뮬러’ 세계에서 공화당이 공세를 펼치는 동안, 민주당은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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