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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김광현]SK 조지아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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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김광현]SK 조지아 공장

김광현 논설위원 입력 2019-03-21 03:00수정 2019-03-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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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는 앨라배마 플로리다 미시시피 등과 함께 미국에서 동남쪽에 치우쳐 있어 ‘딥 사우스(Deep South)’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궁벽진 곳이다. 과거에는 흑인 노예노동에 의존해 면화농장과 방적산업이 번창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관련 공장들이 중국 등 아시아로 떠나면서 변변한 제조업이 없었다.

▷이런 조지아에 한국 기업은 구세주 같은 존재다. 19일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전기배터리 공장의 첫 삽을 뜨는 행사를 가졌다. 2025년까지 총 16억7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가 투입되는 등 단일 규모로 조지아주 역대 최대 투자다. 이미 10년 전 기아자동차가 이 지역에 진출한 후 부품공장 등 9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진출한 미 동남부 지역은 일명 ‘선벨트’로 불리는 신흥 자동차 산업 지역이다.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BMW,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주변에 몰려 있다. 디트로이트 등 ‘러스트 벨트’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를 걷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러스트벨트가 녹슬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선벨트는 GM 같은 강성 노조문화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토지 등 인프라, 세금 혜택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당국의 헌신적 외자 유치 노력과 함께 이 같은 온건한 노사문화가 글로벌 기업들이 터를 잡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투자 유치 협상 막판에 미국 시간으로 새벽에 최종 제안을 했는데 주지사까지 승인이 나는 데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직접 기공식까지 달려와 “오늘이 상무장관 된 지 2년 동안 가장 기쁜 날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도 “열심히 사는 주민들에게 정말 신나는 날”이라고 자축했다. 연봉 4000만 원 정도 하는 일자리가 2000여 개 생겨나고 하다못해 인근에 식당이라도 더 생길 테니 신날 수밖에. ‘해외 글로벌 기업이 한국의 지방도시에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결정해 일자리가 수천 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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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논설위원 kkh@donga.com
#sk이노베이션#조지아#윌버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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