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성명제]다가올 3·1절에는 태극기 걸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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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제 전 목동초등학교장
성명제 전 목동초등학교장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절은 그 의미가 깊다. 나라 사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형국에서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비핵화 문제는 우리 민족의 존립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다. 1919년 당시 온 민족이 일본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절규했듯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핵무기 위협이 사라지도록 갈구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이번 3·1절 행사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태극기는 나라의 운명이 갈릴 때마다 민족의 저력을 발휘케 했다. 100년 전 3·1운동 때에는 나라를 잃은 울분에 각계각층,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일본을 놀라게 했다. 1945년에는 태극기가 광복의 기쁨이 만발한 웃음꽃처럼 나타났고, 6·25전쟁 때는 불타는 애국심의 표상으로 국군의 사기를 드높여 주었다. 또 88올림픽 때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큰 힘이 솟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필자는 해마다 국경일이 되면 동네 주민들이 태극기를 얼마나 걸었는지 눈여겨본다. 그럴 때마다 실망이 크다. 태극기를 아예 달지 않거나 두서너 집 정도만 단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주변 초중고교를 보며 학생들을 제대로만 지도했다면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태극기를 잘 달지 않는 풍조는 비단 학교의 의식교육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다. 시대의 가치관 변화도 있지만 근래에는 특정 이념이나 사람을 위한 단체가 태극기 이미지를 흐리는 행태도 한몫을 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요, 정체성이다. 잘못 사용하는 일은 국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자기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다.

어릴 적 국경일만 돌아오면 학교에서는 사흘 전부터 강당에 전교생을 모이게 해 그날의 뜻과 노래를 열심히 가르쳤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은 태극기를 그려 기념식 날 자기 집에서 꼭 달도록 지도했다. 그렇게 성장해서 교사를 하고 학교장이 돼 국경일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어릴 때 철저하게 배운 영향이 컸다.

정부나 많은 사회단체들이 100주년 3·1절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행사는 정부·단체만 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가정 단위에서 부모가 솔선하여 태극기를 달아 함께 기념하는 일이 중요하다. 3·1절은 100년 전 그날처럼 온 국민이 거국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애국심을 높이고 일체감을 다지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성명제 전 목동초등학교장
#3·1절#태극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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