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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서]글로벌 골프업계 “아니야! 한국에서 밀리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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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서]글로벌 골프업계 “아니야! 한국에서 밀리면 끝이야”

김종석 기자 입력 2019-02-22 03:00수정 2019-02-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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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광고 영상에서 한국어로 “대박”이라고 말하는 타이거 우즈(왼쪽 사진). 야마하골프는 한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신제품 아이언 ‘RMX 파워포지드’를 내놓았다. 석교상사·오리엔트골프 제공

김종석 기자
“좋아요. 최고예요. 대∼박.”

미소를 머금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한국어 멘트를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최근 국내 TV 전파를 타기 시작한 우즈의 브리지스톤 골프공 광고 영상이다. 브리지스톤골프 공식 에이전시인 석교상사 백영길 이사는 “브리지스톤 골프공 전 세계 매출의 10%를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우즈가 처음으로 더빙이 아닌 직접 한국어로 말하게 된 것은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골프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의 2017년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국내 골프 경험 인구는 2007년 275만 명에서 10년 만에 500만 명가량 증가한 761만 명에 이른다. 특히 20, 30대 젊은층의 골프 유입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 골퍼들은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필드나 연습장으로 달려가는 열정으로도 유명하다. 제품 교환 주기도 빠르고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일본 업체 야마하골프는 한국 전용 신제품 아이언 ‘RMX 파워포지드’를 출시했다. 야마하골프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 이동헌 사장은 “이 제품은 일본에 없는 모델로 한국 골퍼들이 좋아하는 아이언 특징을 충분히 반영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트골프는 일본 본사에 손맛과 타구음을 중시하는 한국 골퍼들의 취향을 반영해 풀 단조 제작과 함께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클럽 헤드의 두께 사이즈까지 조정하는 등 섬세한 부분까지 요청했다.


야마하골프 해외 영업 매니저인 보자키 료카 씨는 “신제품 개발에 앞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아이언 디자인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의 주요 대리점을 수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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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헤드 전체를 단조로 만들어 타구감을 최대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언의 무게를 토(헤드 바깥쪽)에 집중시켜 타사 제품 대비 탄착군이 가로 48%, 세로 25% 향상돼 안정된 방향성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또 무게 중심을 낮춰 타구가 이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면서 런이 줄어들어 더 쉽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여기에 골퍼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헤드 크기를 살짝 키웠다. 야마하골프는 일본을 제외한 해외 매출의 90%가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FJ는 최근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2019 봄여름 어패럴을 선보였다. 국내 FJ 어패럴팀은 지난 3년간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골퍼들의 의견을 분석해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의 모든 과정에 반영했다.

테일러메이드 메탈우드 총괄 디렉터인 토모 바이스테드 씨는 “아시아 골프를 선도하는 한국 골퍼들은 일본 골퍼들보다 스윙이 강하고 빠르다. 한국 골퍼에게 맞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용품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민감한 이유에 대해 아쿠쉬네트코리아 FJ 브랜드 총괄 홍정완 전무는 “한국 골퍼들은 스트레치, 방수, 땀을 빨리 배출하고 말려주는 흡한속건 등 고기능성을 따진다. 또 몸의 라인을 살리기를 원한다”며 “한국 골퍼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제품은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 골퍼들의 까다로운 취향이 세계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골프공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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