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부선 거짓말 끝 없어…거대 세력의 광기·광란적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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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5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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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 각종 논란을 딛고 경기도지사로 뽑힌 이재명 당선자(54·사진)가 취임을 일주일 앞둔 24일 장문의 글을 통해 배우 김부선 씨(57)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제 다시 출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6·13 지방선거 기간 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김 씨와의 스캔들 의혹 등을 ‘거대 세력의 광기’, ‘광란적 마녀사냥’ 등으로 규정하며 거듭 부인했다.

이 당선자는 자신과 과거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김 씨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고 서로 모순 되며 수시로 바뀌는 김 씨의 거짓말은 끝이 없었다”면서 스캔들 의혹과 관련된 진실을 곧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 등을 겨냥해 “일관성 없고 모순 가득하며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그녀의 말은 절대 진실로 인정하는 한편, 사실이 아니라며 증거에 근거한 이재명의 주장은 그저 불륜남의 거짓말과 변명으로 치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식 밖의 일방적 보도, 가차 없고 잔인한 공격에서 저 너머에 숨어 웅크린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 세력의 광기가 느껴졌다. 다수의 침묵은 끝 모를 외로움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며 “지금까지 상대했던 보수정당이나 부패 국가기관의 공격과는 수준과 차원이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광란적 마녀사냥에 맞닥뜨려 결국 저항을 포기한 채 오로지 국민의 집단지성만을 믿고 엎드려 견뎠다”며 “달도 차면 기울 듯이 언젠가 광란의 힘도 쇄할 것이고 그때쯤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고 했다.

그는 1300만 경기도민이 자신에게 믿음과 기회를 줬다며 “맡겨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분골쇄신으로 보답하겠다. 이제 뒤집어진 것들을 바로 세우고, 부정의한 것들과도 다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또 “감정을 숨기거나 꾸미지 못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끊임없는 이간질과 파괴적 허위주장, 전대미문의 부당한 공세 속에 상처 입으면서도, 평온한 표정으로 견디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책임한 가해자들의 2차 가해를 용납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지사 당선 후 비난을 샀던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저열한 네거티브 공격에 일일이 방어하고, 그들의 아픈 곳을 찌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도민의 삶을 책임질 대리인을 뽑는 선거에서는, 도민의 삶과 아무 관련 없는 네거티브 공방이 아니라 정책과 능력을 놓고 겨뤄야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이간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리인이 나쁜 의도로 나쁜 길을 가면 당연히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좋은 의도로 하는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비난이 아니라 응원하고 지지하고 함께 방해세력과 싸우는 것이 식구의 도리이고 이익”이라면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선한 의지와 역사적 사명감을 안다. 사욕을 가지고 나쁜 의도로 국정을 운영할 분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는 이간질은 이재명에 대한 비난이기도 하지만, 사욕 없이 국정에 헌신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 ‘새로운 천년의 새로운 경기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적 친분이 없지만 뜻이 같으면 동지(同志)”라고 했다.

그는 일주일 후 취임하는 경기도지사 직에 대해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믿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약속을 지키고, 지위보다는 할 일에, 권한보다는 책임에 더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는 길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외롭지 않도록 가르치고 응원해 달라. 저는 여러분의 동지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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